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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화

아케인 시즌 2 감상 후기 (스포일러 있음)

by TaliZorah 2024. 11. 24.

 

스포일러를 최대한 안쓰고 소감글을 남기는 걸
이 블로그의 모토로 삼았는데 이건 참을 수가 없네 ㄹㅇ
스포일러는 접은글에 작성하겠습니다

근데 간단히 말해보자면 전작의 위상을 덮어버린 졸작.
게임 IP 프리퀄 애니메이션에 명작이 있다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고,
졸작이 있다면 '아케인 시즌2'임

 

1. 평행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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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 시즌 2를 이렇게 내놓고
시청자들 반응이 좋다 싶으면 협곡 설정을 아케인에 맞춰서
바꿔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대격변 수준으로 설정을 바꿔놨는데 지금의 라이엇이
게임과 설정을 일일이 뜯어고칠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각 평행세계의 챔피언들을 협곡에 불러모은다는,
일종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식 올스타전 스토리로
갈 수도 있겠지만...

 

(1) 암베사 메다르다
얘 죽일 거면 협곡에 왜 냄?;;
'멜 메다르다는 아케인 능력을 쓸 수 있다'라는 설정을 낼 거였으면
멜을 협곡에 냈어야지 멍청한 새끼들아
아니면 암베사를 죽이지 말고 실신 처리하던가

 

(2) 하이머딩거, 징크스, 빅토르
 이 셋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만 두고 봤을 때
절대 죽어서는 안되는 3인방이다.
빅토르는 자운에 가서 '블리츠크랭크'를 만들고,
하이머딩거와 징크스는 '직스'라는 챔피언과
강력한 인연이 있기 때문임

저 셋을 날려버리면 시발 블츠랑 직스는 어떻게 하려고
이 사단을 내놓은 거임 대체

 

(3) 케이틀린
설마 애꾸눈 만들고 나중에 롤창들이 지랄하면
'ㅎㅎ 사실 눈 치료 중이라 안대로 가려놓은 거임;'
이 지랄하실 건 아니죠?

1화에서부터 어머니인 카산드라 키라먼이 죽은 것도
라이엇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원래 게임에서는 'C'라는 이니셜만 알고 있는 정체불명의 살인범에게
어머니 카산드라와 아버지 토비아스가 살해당했고,
이를 케이틀린이 집요하게 수색 중이었는데...
라이엇이 아케인을 끝까지 정사로 밀 생각이라면
아마 토비아스가 재혼을 한다는 설정을 낼 것 같다.

 

(4) 카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카밀'이라는 챔피언이 있는 이상,
암베사 메다르다는 절대로 필트오버(자운 포함)에서
이렇게 깽판을 칠 수가 없다.
대체 카밀은 어디다 팔아먹음?
아무리 마법공학에 대한 설정이 변경됐어도
필트오버에 해악이 되는 요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거해 버린다는 설정은
날아가지 않았을 텐데

 

'아케인'을 주로 보는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한,
플레이 해본, 플레이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 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뭐냐?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리퀄 이야기다 이거에요.
그럼 게임 스토리에 맞춰서 애니를 만들어야지
이렇게 만들어놓고 아 이건 평행 세계임 ㅇㅇ할 거면
아케인을 뭐 하러 보나;
평행 세계관을 애니로 낼 거였으면 별 수호자 애니나 내지
그게 훨씬 더 인기있을 텐데

 

 

2.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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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테러 사건 이후로 최악이 되어버린 필트오버와 자운,
험악해진 징크스(파우더)와 바이의 사이,
가족의 복수를 원하는 케이틀린과 애인의 원수지만 가족이기에
징크스를 지켜야 하는 바이 간의 갈등,
제이스와 빅토르의 이념 대립,
야생 룬에 의해 다른 세계관으로 날아간 에코와 제이스와 딩거,
딸을 살리고 싶어하는 신지드,
그 신지드에 이용당해서 정신이 나갔지만
딸 둘을 보고 정신을 차려서 인간이 되나 싶었지만
다시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워윅,
메다르다 가문이 훔쳐간 것을 돌려받고 싶어하는 검은 장미단(과 르블랑),

멜의 황금빛 문신(과 그에 담긴 아케인의 힘)에 대한 정체,
검은 장미단과 맞서겠다는 이유로 탐욕을 부리는 암베사,
마법공학의 폐해를 보고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제이스,
영광스러운 진화를 시키려는 빅토르,
그걸 막으려는 에코...

이 모든 이야기를 9개의 에피소드에 전부 쳐박으려고 하니까
이야기가 너무나도 듬성듬성하다.
그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왜 이런 감정을 토해내는지
전부 시청자들이 추론해야할 수 밖에 없음.
우리는 그냥 편하게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것 뿐이에요
머리를 너무 쓰고 싶지는 않다고

저 모든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려면 솔직히 24화 정도는 내야됨
근데 아케인은 시즌 2로 끝이라며?

 

 

3. 마법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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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설정이 별로다.
정확히는 '야생 룬' 설정이 별로다.
바꾼다면 세계 아케인 시청자들이 추측한대로
야생 룬하고 공허의 힘하고 엮는 게 훨씬 좋았을 것 같음

 

스팀 펑크와 아케인 펑크가 절묘하게 결합된
리그 오브 레전드만의 고유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점점 바이오펑크 비슷하게 변해가서 아쉬움

 

 

4. 하얀 옷을 입은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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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에 등장해서 죽어가는 제이스와 제이스의 어머니를 살려준
하얀 옷을 입은 마법사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세상에!
미래에서 온 빅토르였던 것이에요!

 

솔직히 병신같다.
멸망한 세계의 미래의 빅토르가 자신이 만든 세상의 꼬라지를 보고
여러 룬을 뿌리면서 이런 미래를 막아보려 했다가
유일하게 성공한 게 '제이스에게  가속 룬을 주는 것'이라던데

이러면 룬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라이즈와
그런 룬을 전부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브랜드는 뭐가 됩니까

 

 

5.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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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비행선이 날아가다
징크스의 느낌으로 The End하고 끝나던데
이거 징크스는 어떻게든 살아서 다른 나라로 슬쩍 가는 중이다
라는 것을 표현한 건지 그냥 묘사만 그런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아케인 2가 이 꼬라지로 끝난 거 보면
다른 지역에서의 징크스 얘기는 그렇게 궁금하지 않은데

 

 

6. 이스터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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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의 '필트오버'와 '자운' 소속 챔피언들에 대한
이스터에그 요소들을 집어넣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있는 거라곤 대놓고 나온 오리아나와 잔나 밖에 없다.
억지로 더 집어넣자면 시즌 1에 가능성만 보여준 트위치 정도?

 

특이한 머리색깔을 가진 세라핀과 제리,
인간 시절의 문도,
모든 화공남작들이 처리되자 본색을 드러내는 레나타,
자크를 만든 부부 공학자 등등
마음만 먹으면 집어넣을 수 있는 요소는 많았을 텐데

 

 

7. 레즈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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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다이애나 레즈비언 설정 공식화 소식 때도
"아니 얘네 둘이 왜 레즈임 ㅅㅂ 케틀이랑 바이가 더 레즈 같지"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케틀 바이마저 공식화됐을 때도 "얘네는 그럴만하지 ㅇㅇ"했던 나도
동생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봐도 100%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자살하러 가는 게 뻔한 상황인데
거기서 전 여친이 찾아와서 위로해줬다고
바로 섹스 박아버리는 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즌 1에서 제이스와 멜이 섹스할 때처럼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일일이 키스하고 상의 벗기고 하의 벗기고
심지어 커닐링구스까지 하는 것에서
더욱 경악해버렸다.

내가 남자여서 다행이지
일반 이성애자 여성들이 봤으면 토악질을 하지 않았을까

 

 

8. 중국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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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에게 소중해진 인물이 죽을 때 중국어 노래가 나왔다고 하던데
솔직히 장면에 이입해서 보느라 중국어인지 몰랐다.

근데 중국 노래 나오면 안되는 거 아님?
필트오버/자운이랑 분위기가 안맞잖아요 새끼들아
나올거면 아이오니아 배경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을 때 나와야지
이런 게 은근히 동양인 차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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