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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게임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플레이 후기/소감 (스포 주의)

by TaliZorah 2021. 6. 10.

 

2014년에 '올해의 게임(GOTY)' 1위를 차지한 그 게임.

최근에 감사하게도 한글 패치를 제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본편을 클리어했다.

솔직히 말해서 번역의 수준은 감히

제작사를 끼고 공식으로 번역한 <사이버펑크 2077>에

버금간다고 말해도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그렇다.

한글 패치의 수준은 상당히 높았으나...

 

 

 

<소감>

 

1. 오리진

 

한글 패치가 풀리던 날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스팀에서 이 게임의 고티 에디션을

역대 최저가에 파는 날이었다.

그렇게 싸게 산 것은 좋았지만,

스팀 국내외 리뷰어들의 지적을 관심깊게 봐야했었다.

 

스팀은 별 문제 없는데

이놈의 오리진이 너무 무거워서 말썽을 일으킨다.

수시로 프레임 드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요,

도전과제를 하나라도 달성한 순간에는

우등생을 질투해서 모든 것을 따라하는 열등생마냥

스팀을 따라서

"나도! 나도 네 도전과제 달성 축하해줄래!"

이 지랄하면서 버벅이게 만든다.

또한 게임을 끌 때마다 최소화 해놓았던 오리진 브라우저가

계속 강제로 활성화가 되면서 또 렉을 일으킨다.

 

 

2. 스토리

 

메인 스토리가 너무 짧고 가볍다.

이걸 무마하려고 했던 건지 어떤건지는 몰라도,

메인 퀘스트를 깰 때 '행동력'이란 것을 필요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 행동력을 얻으려면 서브 퀘스트들을 깨야 한다.

 

문제는 서브 퀘스트가 너무나도 노잼이고,

어거지로 '야 이거 우리 후속작에 반영시킨다? ㅎㅎ'라고

제작진들이 말하는 것 같은 퀘스트가 많다는 것.

그래서 주 스토리에 대한 흐름이 끊겨서

아 내가 방금까지 뭐 하고 있었더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서브 퀘스트와 동료 퀘스트가

메인 퀘스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것도 흠.

다만 본편 엔딩의 충격적인 반전과

마지막 DLC <침입자>는 상당히 괜찮았다.

 

 

 

3. 서브 퀘스트

 

단 한 단어로 드에 인퀴지션의 서브 퀘스트를 설명할 수 있다.

'유비소프트'.

오죽했으면 라이벌 회사인 CDPR이 대놓고

니네 서브 퀘스트 좆노잼인데 너무 많다고 조롱했을까.

 

더 큰 문제는 이런 좆노잼 퀘스트를

후속작을 위해서 깨야한다는 것.

왜 어느 지역을 점령하였는지,

어느 지역의 균열을 전부 닫았는지를

일일이 후속작에 반영하는 거죠? 미치셨나 진짜

이게 또 '최종 승리 전에'라는 조건이 달려서

마지막 최종 보스 잡기 직전까지는 모든 것을

끝내두어야 한다는 점이 더 빡친다.

 

 

 

4. 드래곤 에이지 킵

 

구리다.

엔딩을 봤는데 아직까지 내가 보았던 스토리가

HIDDEN으로 전부 잠겨있다.

반영이 상당히 느리게 되는 듯.

게임을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만들지만 않았어도...

 

 

5. 동료들

 

전작들(오리진, 어웨이크닝, 드에2)에 비해

너무 매력이 없다.

심지어 전작 드에2에서 굉장한 입담을 자랑했던

배릭마저도 이번작에서는 무매력이다.

세라는 괴짜인 척 나대는 병신에,

비비엔은 말투 원툴,

도리안은 흔한 느끼한 남자,

솔라스는 괴상한 너드,

블랙월은 노잼 그 자체,

아이언불은 <드에 오리진>의 스텐에 비하면 새발의 피.

그나마 봐줄만한 것은

매인 히로인에 가까운 카산드라 팬타거스트와

참신한 설정을 가진 콜 정도?

 

(수정)

동료들의 매력들이 인필드에서 파티 대화에서 드러나더만?

근데 이게 버그 때문에 서로 대화를 잘 안나누더라고요

More Banter 모드도 필수인듯

 

 

6. 모델링

 

얼굴 모델링이 <호라이즌 제로 던>보다 살짝 나은 수준.

전작인 <드래곤 에이지 2>보다 확실히 퇴화했다.

성우들은 열심히 감정 잡아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

얼굴은 개발이 덜 된 로봇마냥 표정이 잔뜩 경직되어서

볼때마다 너무 어색하다.

 

 

7. 컷씬

 

그런 모델링을 조금이라도 숨기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개발 일정이 촉박했던 건지

대화에 컷씬이 거의 없다.

전작들에서는 인물 간의 대화가

조금이라도 중요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싶으면

무조건 대화 컷씬을 잡았는데,

이번 작에서는 플레이 도중에 그냥 서서 말한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뭐냐면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둘째치고,

동료들 AI에 심각한 하자가 있어서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동료들이 ADHD가 온 것마냥

끊임없이 자기가 설 자리를 찾으려고 왔다갔다한다는 것이다.

 

 

 

8. AI

 

전작들에 비해서 퇴보했다.

위에서 언급한 'ADHD'도 그렇고,

플레이어가 문을 드나들 때에

꼭 가로막으면서 진로를 막는다.

 

전략전술 창은 더욱 별로다.

어느 상황에서 어느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전작들의 전술창과는 달리,

요번작에서는 이 AI가 쓸 스킬들,

단순 행동들만 설정해놓을 수 있다.

 

콘솔에 맞춰서 액션성을 강화시키고 싶어서

이렇게 만든 것 같기는 한데,

액션을 바라는 플레이어들은 전술 모드를 안키지;

 

 

 

9. 레벨링

 

구리다.

그 악명높은 '내륙지역'도 물론이요,

아이템 레벨링도 완전히 망가졌다.

대체 왜 나오는 아이템들의 레벨 제한이

항상 플레이어의 현재 레벨보다 1씩 높은건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개발자님들?

 

 

 

10. 작전 (워테이블)

 

어림없지.

역시 구리다.

작전이 게임 내 시간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24시간으로 적용된다.

6시간 짜리 작전이 '게임 내의 6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플레이어의 현실 시간 6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것.

이 무슨 병신같은 발상인지.

이것때문에 아무런 모드를 깔지 않고

순정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도,

반드시 'No Waiting' 모드를 깔아야한다.

 

작전을 안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개발진들이 영악하게도 '드래곤 에이지 킵'에

'후속작에 반영되는 선택지'로 '작전 테이블' 4가지 항목을

끼워넣었다.

각각 '서덜랜드', '커크월의 레드 제니', '발 르와요의 젊은 커플'이니 참고.

나머지 하나는 작전을 얼마나 많이 수행했는가에 관한 항목이다.

 

 

 

11. 장비

 

솔직히 매번 자원 모으러 다니기도 귀찮고

만들려고 일일이 내려가야 되는 것도 귀찮은데,

제작 때 소모되는 자원을 <드에 2>처럼

만들어주면 안됨?

<드에 2>는 제작 재료들의 수량이 아니라

제작 재료를 얼마나 많이 발견했는가로

물건을 만들고 못만들고 했었는데..

 

 

 

12. 전직

 

왜 세계의 멸망을 막는 심문관에게

건방지게 재료를 모아오라고 시키는 거죠?

그냥 전직 기술 알려주면 안됨?

 

 

 

13. 지형

 

산이랑 언덕이 너무 많다.

근데 이 게임이 어설프게 오픈 월드라서

올라갈 수 없는 산이 너무 많음

 

 

 

14. 탈 것

 

탈 것을 타면 확실히 빠르기는 한데,

기왕이면 그 체감을 확실히 할 수 있게

탈 것 모션 좀 제대로 만들지 그러셨습니까

 

 

15. DLC

 

<하콘의 아귀>와 <하강>은

솔직히 돈 받고 팔면 안되는 수준의 DLC이다.

이걸 2만원씩 제값을 주고 팔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