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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게임

사이버펑크 2077 플레이 후기/소감

by TaliZorah 2020. 12. 20.

 

 

21세기 게임사에 부정적인 의미로 한줄을 그은,

<듀크 뉴켐 포에버> 이후의 최대의 사기극을 찍은 그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해보고 느낀 소감이다.

버그나 프레임 드랍은 제작사 측에서

열심히 고치고 있으므로 굳이 언급하지는 않고,

문과충답게 스토리나 설정 부분에 관해서만 써볼까 한다.

 

 

1. 스토리

 

흡입력은 확실히 있다.

사이버펑크 RPG 게임은 처음이니까 독특하기도 하고.

근데 이야기의 구성 4단계 '기승전결' 분배 측에서

조금 아쉽지 않았나 싶다.

프롤로그가 타 게임에 비해서 길기는 한데 그저 그 뿐이고,

중요한 '6개월'은 그냥 컷씬 영상 하나로 퉁치고,

긴장 부분을 끌어올리는 부분은 지독히 긴데

긴장을 해소하고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결' 부분은 또 짧고.

 

개발, 출시 기간에 쫓기다보니 스토리를 많이 쳐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부분.

새로운 지역에 진입하면 뜬금없이

한번도 보지 못한 픽서가 전화를 걸어오는 것과,

과도하게 많은 의뢰들이 이를 반증한다.

 

 

2. 부가 미션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이나 <폴아웃 시리즈> 마냥

메인 미션보다 부가 미션이 더욱 흥미로운 게임.

근데 위에도 적어놓았다시피 기승전결 분배에 실패하다 보니까,

액트 2에 거의 모든 부가 미션이 몰려있는 게 큰 흠이다.

 

이 부가 미션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엔딩이 한 가지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메인 미션하다가도 부가 미션을 반드시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부가 미션이 또 어지간히 많고 길어서

부가 미션을 진행하면 메인 미션이 뭐였는지 생각이 안 난다.

 

락스타 게임즈의 GTA나 레드 데드 리뎀션처럼

메인 미션과 부가 미션을 적절하게 섞어놓았으면 좋았을 것.

 

 

3. 도시

 

우리가 흔히 알던 '사이버펑크 물'에 비하면 조금..

너무 알록달록하다.

칙칙한 도시 분위기 가운데,

찬란하게 빛나는 네온 사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4. 옷 가게

 

옷 가게에 특색이 전혀 없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초고급 프리미어 옷가게 '진구지'를 들러봤는데,

고급 정장들을 늘어놓은 겉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정장과 비싼 일반 옷을 섞어서 판다.

아니 정장 가게인데 정장 스타일만 팔아야지

 

GTA를 보면 각 옷 가게마다

파는 옷 스타일이 다르다.

<사이버펑크 2077>도 그래야 했다.

심지어 공식 게임 아트북에 키치니 네오키치니

옷 스타일을 4개나 구분지어놓고 이 따위로 만들어?

 

 

5. 음식 가게

 

음식 가게에서 파는 음식들도 마찬가지다.

특색이 전혀 없다.

라면 가게에서 라면은 안 팔고 파이 같은 걸

파는 걸 보면 말 다 했지..

 

심지어 먹는 모션도 없다.

CDPR과 폴란드 사람들은 음식을 입으로 안 먹고

프로토스가 광합성 하는 것마냥

피부로 흡수하나 보지?

 

 

6. 차량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 종류가 얼마 없다.

픽서들은 미션하는 도중에 '좋은 차 들어왔는데 사실?'하면서

갖가지 다양한 차량을 판매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왜 길거리에 다니는 차 종류는 손에 꼽냐고..

열 가지는 되나?

 

 

7. 세력

 

여러 개의 갱단과 2개의 메인 기업이 존재하는데

친밀도고 적대감이고 그런 거 하나도 없다.

어느 갱단을 많이 죽이면 (은신 암살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그 갱단과 사이가 나빠지고, 갱단이 습격해오고 그런 걸 기대했는데

없다.

 

 

8. 무쓸모 전화기

 

어찌된게 2020년 스마트폰보다도 구리다.

문자 메시지를 보려면 따로 메뉴를 통해 봐야한다는 게 너무 불편함.

그리고 전화, 문자 메시지를 빼면 아예 기능이 전무하다.

콜 택시 기능도 없고,

경찰 신고도 없고,

응급 구조대 신고도 없다.

 

 

9. 델라메인

 

관련 퀘스트는 빨리 완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 12월 20일 현재까지

델라메인 퀘스트 지역에 가면 미션 중에도

델라메인이 '제 차 여기있음 찾아주셈'하고 말을 걸어오기 때문.

이게 상당히 귀찮다.

 

 

10. 사이버웨어

 

외형적 변화가 전혀 없다.

눈을 갈아끼웠으면 눈 색깔이라도 바뀌어야 되고,

팔 다리에 뭔가를 달아놓았으면 그만한 변화가 있어야지!

 

아무래도 1인칭 게임이다 보니까

3인칭으로 자기 자신을 잘 확인하지는 않겠지!

싶어서 이 따위 짓을 한듯 싶음

근데 세상에는 저 같이

옷 한번 갈아입었다고 일일이 거울을 보는

변태적인 플레이어가 많거든요?

 

 

11. 암살

 

그냥 맨손일 때와 원거리 무기를 들었을 때, 근거리 무기를 들었을 때,

모노와이어를 달았을 때, 고릴라 암즈를 달았을 때,

맨티스 블레이드를 달았을 때

근접 후방 암살이 전부 다른 모션으로 나왔어야 했다.

심지어 단검을 들었는데도 평범하게 목 졸라 죽이는 건

개발진들이 확실하게 선을 넘은 것이라고 본다.

 

 

12. 경험치

 

MMORPG마냥 노가다가 심하다.

사실 노가다를 안해도 되긴 하는데,

그러면 20레벨 퍽을 절대로 찍을 수가 없다.

 

 

13. NCPD 미션

 

원래 이런 류의 수집/퀘스트 요소는

프랑스의 '유비소프트'가 가장 잘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달라! 이젠 폴란드가 제일이다!

 

지나치게 많고 재미도 없다.

샤드를 읽으면 흥미롭기는 한데 그 뿐이고,

그마저도 읽다보면 지친다.

심지어 연계되기도 해서 앞선 미션을 클리어하지 않으면

미션이 생기지 않는다.

도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깨보려고 하기에는

너무나 귀찮은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