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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 30일 플레이 소감/후기

by TaliZorah 2022. 12. 22.

 

사실 좀 실수한 것 같다

용군단 나오자마자 바로 정액제 지르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확장팩의 스토리 내용이 진전됐을 때 질렀어야

깊이 맛볼 수 있었을 텐데

정작 용군단 부분은 영예 올리느라 초반 밖에 못함;

다만 플레이하면서 좀 심각하다 느꼈던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그걸 말해보고자 한다.

 

 

<핫픽스를 하든 크런치를 하든 당장 고쳐야 되는 문제들>

1. 레벨 스케일링

이거 진짜 심각함

예전에는 신확장팩 맛보려면 보름 넘게 만렙을 찍어야 했는데

그게 스케일링이 되어서 60으로 확 줄어든 것은 좋다 이거야

근데 잡몹들의 공격력이 너무 세고, 피통도 과하게 많음

플레이어는 레벨을 올리고 장비도 좋은 것을 끼면서 계속 강해져야 하는데

잡몹이 너무나도 세니까 그게 느껴지지 않아서 금방 피로해짐.

즐거워야 할 게임이 노동이 되어버린다 이거에요

특히나 라이트 유저로 가면 갈수록 더욱 피로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음.

새로 나온 용군단 지역은 만렙 지역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레벨업 구간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 이유가 대체 뭐임? 부스팅 팔아먹으려고?

최소 지금 몬스터 체력의 30퍼센트는 까야 된다고 본다.

 

 

2. 멍해짐

탈 것을 타고 가다가 몹에게 맞으면 일정(이라고 하기엔 좀 높은) 확률로 

'멍해짐' 상태가 되면서 강제로 탈 것에서 내리게 되고 몸이 느려지는데,

이 시스템 만든 새끼 구족을 멸해야됨.

100%의 추가 이동 속도로 이동하는데 잡몹의 공격이 맞는다는 발상 자체도 웃기지만

그거 맞았다고 낙마하는 게 더 웃김.

고대 신이랑 살게라스랑 조바알까지 얻어맞아가면서 두들겨 팼던 용사가

거미가 한대 툭쳤다고 징징대면서 말에서 내리는 한심함이란

 

 

3. 길

얼라이언스가 만들어 놓은 가도든, 호드가 발로 밟아서 다져놓은 길이든 간에

옆에 울타리를 세워놓고 가로등이 달린 도로면

양 옆 100미터 이내에 몬스터가 못 오게 해야됨

왜 씨발 사람 다니라고 만든 길가에 몬스터를 배치하는 건데?

어떤 병신이 이런 생각을 함?

 

 

4. 몬스터의 추격

어디까지 쫓아오나 싶어서 퀘스트 때 표시되었던 마커를 생각하면서

대충 눈대중으로 가늠해봤는데

거의 200미터는 쫓아오더만?

몬스터들 집념이 왜 이리 짙은가요?

 

 

5. NPC가 있는 지역 성역화

NPC 옆에는 몬스터가 오면 안되지 씨발 이건 상식 아니냐?

쫓아오다가도 NPC들이 주둔하고 있는 주둔지, 마을, 도시 이런 곳이면

몬스터가 헐레벌떡 도망가야지 왜 안까지 들어와서 나를 때리는데?

심지어 나를 패고 있는데 경비병 NPC들은 멀뚱멀뚱 구경만 함

이 적폐 공무원 같은 새끼들

 

 

 

<반드시는 아니지만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1. 몹 어그로 범위

<대격변> 시절 몹이랑 <격전의 아제로스> 시절 이후 나온 몹이랑

인식 범위가 너무 차이남.

이거 하나 때문에 진짜 키우면서 개고생함.

"분명 6년 전에 했던 <군단> 때는 몹의 인식 범위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생각을 농담 안하고 몇 백번은 했음

 

 

2. 대장정 중 인스턴스 던전

이게 그 확장팩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는 사람도 많고

금방금방 잡혀서 좋은 컨텐츠인데 다음 확장팩 되면 진짜 아무도 안함.

근데 복귀자나 신규 유입들 중에 스토리를 보려고

천천히 대장정을 도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는데 이 사람들만 피 본다니까요.

다음 확장팩을 출시했으면 이런 부분은 스킵 선택지를 주던가,

혼자서 솔플로라도 돌 수 있게 시나리오 던전으로 만들던가 했어야지

 

 

 

<'용군단'에서 느낀 점들>

1. 용 조련술

재밌다!

이동도 편하고

근데 레이싱 한번 하면 잘 안하게 되던데

고급 레이싱 퀘스트 주는 건 좀 뇌절 같음

 

 

2. 투스카르

용 비늘 원정대, 발드라켄 의회는 말할 것도 없고

온야라 켄타우로스들 평판도 왜 얻는지는 대충 납득이 되는데

이 물개? 애들 평판은 왜 올려야 되는지 아직도 이해 못하겠음.

탈 것, 용 코디 아이템 이런 거 때문이면 아 그렇구나 하겠는데

얘네 평판을 안 올리면 스토리를 못 보던데?

물개한테 이렇게 비중을 주는 이유가 뭔가요

 

 

3. 스토리

지난 이야기가 궁금해서 격아부터 시작해서 쭈욱 스토리를 밀었는데,

4차 대전쟁도 끝냈고, 초월적 영역인 저승 세계까지 구원했는데

갑자기 용 얘기로 넘어오니까 좀... 심심한 것 같음.

물론 티탄 얘기 나오면서 공허 얘기도 덩달아 나오고 하겠지만

그래도 용...?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다.

여러번의 전쟁으로 국고가 거덜났는데 왕까지 사라진 스톰윈드

포세이큰을 말려 죽이려고 하는 나이트 엘프길니아스

지나치게 오만한 공허 엘프

빛을 너무 믿는데다가 다른 차원의 '이렐'과도 접촉할지 모르는 빛벼림

본격적으로 아제로스에서 한 자리 하려고 드는 검은 무쇠

호드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은 쿨 티라스

칼리아의 대두로 동부 대륙에서 힘을 얻어가는 포세이큰

얼라이언스에 극히 적대적(특히 제이나)이며 모든 트롤들이 따르는 잔달라

존나 무식한데 드레나이를 보면 눈이 돌아갈지도 모르는 마그하르

이런 좋은 소재들을 냅두고 갑자기 화해 모드를 주는 건..

 

 

4. 대격변2

차차 섭종을 하든, 이야기는 끝낸 상태로 서비스만 유지하든

와우는 냅두고 와우2를 만들던가

그러지 않을 거라면 2차 대격변을 전 아제로스 지역에 해야한다.

언제까지 실버문은 반갈죽일 거고

언제까지 길니아스와 로데론은 폐허로 남겨둘 건데?

그리고 동맹 종족들도 지금과 같은 "이제 가서 네 연합에 충성해라"

한 줄로 때우는 돌입 서사가 아니라,

제대로 마을에서 시작하는 서사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