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재판 1&2 플레이 후기/소감 (스포 있음)

 

설날 기념 세일로 인디갈라에서 구입해서 했던 작품.

게이머들 사이에서 명작이라며 칭송을 하길래

많은 기대를 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스포라서 글 접음)

역전재판을 즐긴 사람들은 <역전재판 3>, <역전검사 2>와 같이

3대장으로 여기던데,

나는 그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밝혀두고 글을 쓴다.

이게 역재3 엔딩의 여운과 역검2의 진상을 알아냈을 때의 소름과 비빈다고?

 

 

1. 흑막

모든 일의 흑막이 게임 티저 포스터와 표지에 그려져 있다는 것은 그렇다 치자.

근데 흑막이 너무 흑막처럼 생겼잖아 시발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시작해서 대역재2 5장의 진실을 알아냈을 때 너무 심드렁했다

솔직히 캐릭터 디자인에 조금 실패하지 않았나 싶음

 

 

2. 글

<대역전재판 1> 때는 두서없이 복선과 떡밥을 때려박았다 뿐이지 문제가 없었지만,

<대역전재판 2> 부터 시작된 문제점.

글이.. 그냥 좀 난잡하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똑같기 때문에 오역이 없다는 건 알지만

순간 "이거 오역인가?"라고 말도 안되는 의심을 했을 정도로 문장 상태가 구리다.

글을 하도 못써서 대역재1부터 뿌려온 떡밥을 모조리 회수하는

대역재2 5장에서도 모든 진상을 알게 되도

'아.. 그래?'하는 시큰둥한 반응만 나왔음

 

또한 구성도 좀 별로인 것이,

'사신'을 암살 집단으로 표현해낼 것이었으면 <대역전재판 1>의 각 시나리오에서부터

떡밥을 조금씩 조금씩 넣어놓았어야 했다.

갑자기 떡밥을 대역재2 5장에서 팍 터뜨리니까 너무 급발진인 느낌.

특히 토비아스 그렉슨에 대한 떡밥을 꾸준히 계속 살포해 놓았어야 했다.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빡대가리로 만드는 전개도 별로다.

누가 봐도 게임하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란 것을 알고 있고,

사실은 이렇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나루호도만은 몰라요 씨발 말이 됨 이게?

한두번이 아님

 

 

3. 증거물

게임을 하면서 제일 쓰레기 같았던 부분.

지난 법정에서 이미 썼고 다음 법정에서는 써먹을 일이 전혀 없는

증거물(법정 기록)은 제발 좀 없애라 개발진 씨발놈들아

<역전재판 트릴로지>에는 나루호도 류이치가 꾸준히

'이건 이제 필요없겠지'라면서 정리를 해줘서 굉장히 편했는데,

역재123이 나온지 몇년이나 뒤에 나온 게임이면서 오히려 퇴보를 한게 말이 됨?

대역재2 5장에 가서는 법정 기록 증거물 수가 20개가 넘어요

스크롤 넘기는 것도 귀찮다고

 

그리고 또다시 <대역전재판 2>에서 시작된 문제점인데

증거물을 조사해도 조사했던 내용이 업데이트가 안된다거나,

증거물을 조사하는 과정 중에 스사토가 지나가는 말처럼 흘린 단 한마디의 대사가

알고보니 중요한 내용이었다는 등(ex - 바라블랙 호)

플레이어에게 단서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보여주질 않는다.

억지 플레이타임 늘리기라고 의심되는 부분.

 

 

4. 뇌절

나루호도의 좌절 리액션,

하얗게 점멸하면서 각 자리에 있는 등장인물들을 비춰주는 씬,

증인들의 '죠죠 서기' 등

한번이면 웃긴데 두번세번하면 좆같은 장면들을 너무 많이 쑤셔넣었다.

 

게다가 플레이어에게 모든 단서를 제공해주지 않아 놓고서,

검사 측이 '실은 이랬는데 니는 몰랐지?'라고 반박하면

나루호도가 아앗! 이 지랄하면서 좌절하는 씬이

무슨 만화 <블리치>에 나오는 전투씬마냥 지겹게 반복하면서 나온다.

 

대사 중에 "........"  ← 이것도 진짜 나중가면 개짜증남

몇 번을 입다물고 있는 거야 대체

 

 

5. 배심원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좆노잼

이 게임에서 나오는 배심원 새끼들을 보면

왜 영국이 미국에게 세계 패권을 내놓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정상적인 배심원은 대역재2 4장에 나오는 사람들 밖에 없었음

 

 

6. 답 없는 일뽕

일본 게임이라서 일뽕이 들어가는 거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데,

대역전재판2 5장에서 너무 심하게 나온다.

무슨 유튜브 국뽕 영상 보는 줄 알았음

일본인은 정의롭고, 신뢰가 가고, 믿음직하고, 성실하고, 일 잘하고, 범인도 금방 알아내고

그에 비해 영국인은 씨발 아주

 

 

7. 아소기 카즈마

제작진들의 사랑을 듬뿍받은 무능력한 노매력 새끼.

역전 시리즈에 나온 역대 검사들 중에 이새끼가 제일 무능력함

아우치 검사보다 약간 나은 정도?

제작진이 빨아줘서 아무 이유 없이 사건의 거의 모든 단서를 다 알고 있는데

좆도 무능력해서 진상을 파헤치지는 못함

그런데 온갖 멋진 척은 다 하고 마지막에는 나루호도가 받을 포커싱까지 반절 훔쳐감

 

 

8. 오버 테크놀로지

마지막 홀로그램 장치는 솔직히 선 넘지 않았냐, 타쿠미 슈?

이럴거면 어차피 대체역사겠다

스팀펑크 세계관으로 내던가 하지

 

 

9. '역전'

역전재판이면서 '역전' 발상이 나오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건 아야사토 치히로가 나루호도 류이치에게 가르쳐준 기술이라

류노스케는 쓰지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역전이란 단어가 얼마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