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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게임

산나비 클리어 후기/소감

by TaliZorah 2024. 1. 2.

 

펀딩을 받던 한때,
<카타나 제로>와 너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됐던
국산 인디 게임 산나비를 플레이해봤다

 

 

1. 조작감

솔직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회피&일격 필살 플레이를 해야했던 <카타나 제로>와는 달리,
이 게임은 와이어 액션이 주가 되는데
문제는 그 와이어가 너무 구리다.

벽에 붙고 안붙고 조작감도 좀 괴상하고
(어떨때는 버튼을 홀드해야 되는데
어떨 때는 안해도 되고 하여튼 좀 이상함)
멀쩡하게 닿는 길이의 벽/천장에 와이어를 박아넣는데도
걸리지 않을 때가 꽤 있음

그리고 적이나 출입 금지구역에 가면
피격모션이 뜨면서 주인공이 위로 치솟는 것도
상당히 짜증난다.
리버설 대쉬를 쓰라고 일부러 이래놓은 것 같은데
난 그냥 쳐맞을 거 빨리 쳐맞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2. 월샷

적들이 벽을 뚫고 공격한다.
웃긴 건 기관총은 벽에 막히는데
저격총은 벽을 뚫고 들어옴;
철갑탄이라도 쓰나

 

 

3. 스토리

스트리머들 후기 보면 막 펑펑 울고 그러던데
눈물이 나는 스토리는 맞는데 솔직히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음.

3, 4챕터 쯤 하다보면 진상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얼추 짐작이 되는데다가,
신파 요소를 5챕터 마지막에 모조리 때려부어서
슬픔이 좀 덜하다는 느낌?
좀 챕터 내내 고르게 분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게다가 5챕터 마지막의 궁극의 '그 장면' 이후에
분명히 뭐가 더 있을 법한데 그냥 엔딩이 뜨는 것도 좀 아쉽다.
들어가셨잖아요?
그 안에서 눈물을 더 뽑아낼 수도 있었을 것 같았는데
그냥 빼버렸나

 

 

4. 배경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이버펑크인데
뒤에 깔리는 네온 배경 하며, 음악하며
정말 이토록 좋을 수가 없다.

이렇게 잘 만들어놓고 설마 이번 1편으로 끝낼 생각은 아니겠지?
원더포션은 2편을 내놓아라

 

 

5. 공장

이 게임은 2024년 1월 2일 현재까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게임에 비추를 주는 사람은 웬만하면 다
이 요소 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함.

바로 마고전자 공장 스테이지.

정확히는 코어 수호자 보스 전부터.
존나 의미없는 엄폐물에 숨어서 레이저 피하기를
몇 번이나 해야되는 거야 이 씨발 새끼야.

감독관의 펄스 광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도
너무 좆같다. 몇 번을 피해야돼 시발?
심지어 광선을 피해서 앞으로 도망가야 되는데
카메라를 이상하게 잡아줘서
플레이어가 뭘 밟고 가야할지
어디에 와이어를 걸고 스윙을 해야할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지형을 보여달라고!
플랫포머 게임의 기본이잖아!

이 카메라 문제가 더 심각한게 뭐냐면
바로 환풍구를 통해서 마고 특별시 상층까지 날아가는 부분.
벽 파편을 피하거나 드론을 공격하려면
와이어를 써야하고,
와이어를 쓰면 자동차가 그 반동 때문에
앞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문제는 카메라는 그대로라서 앞에 뭐가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이 공장 스테이지 때문에 5챕터의 슬픔이 희석된 것도 있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은데 3챕터의 좆같음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서.